비만은 현대인에게 흔히 나타나는 질환으로 각종 합병증을 유발한다. 건강을 위해서는 체중 감량이 필요한데, 과연 살이 찌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가정의학과 전승엽 원장이 체중 증가의 원인 및 비만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다음은 가정의학과 전승엽 원장과의 인터뷰 일문일답이다.



Q. 수면 부족이 체중 증가의 원인이 될 수 있나요?

수면 부족이 비만을 유발할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충분한 숙면을 취하지 못할 경우 호르몬에 의해 체중이 증가할 수 있는데요. 잠을 못 자면 공복감을 높이는 그렐린 호르몬의 분비가 증가할뿐더러, 식욕을 억제하는 렙틴 호르몬의 분비가 줄어듭니다. 또한 코티졸이라고 하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방출되어 평소보다 더 단 음식을 당기게 만들고 과식을 할 확률을 높이게 됩니다.

따라서 체중 감량을 위해서라도 평소 잠을 충분히 주무시면서 몸을 관리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7~8시간의 깊은 잠을 자는 것을 목표로 해야 합니다. 더불어, 햇빛을 많이 쬐는 것만으로도 숙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햇볕을 쬐면 숙면을 돕는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되어 밤에 잠을 잘 잘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때 분비되는 멜라토닌은 칼로리를 태우는 갈색 지방의 생성을 자극하므로 지방 연소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스트레스를 받으면 살이 찔 수 있나요?

비만이 단순히 칼로리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스트레스 역시 체중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가 맞습니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우리 몸에서 코티졸이라 불리는 호르몬이 분비가 되는데요. 코티졸은 체내 혈당을 높이고 혈압을 상승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이로 인해 인슐린이 자극되고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게 되는 것이죠. 이에 체내 혈당은 간으로 이동하면서 중성지방과 콜레스테롤을 높일 수가 있습니다. 결과적으로 식사량이 늘지 않더라도 체지방의 증가가 나타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복부 지방 조직에는 코티졸 수용체가 상대적으로 다른 신체 부위보다 많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뱃살이 찌는 것처럼 느껴질 수 있습니다.

Q. 내장 지방이 위험한 이유는 무엇인가요?

비만 중에는 체중이 많이 나가는 것 외에 체중은 정상이지만 체지방률이 높은 이른바 ‘마른 비만’도 분명히 있습니다. 내장 지방은 장기 사이에 축적되고 분해가 되지 않는 지방을 말합니다. 다른 신체에 비해 배가 많이 나오는 경우에 내장지방 비만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내장 지방이 위험한 이유는 체중이 표준이기 때문에 내장지방에 대한 경각심이 적게 갖는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내장지방이 많으면 중성지방과 나쁜 콜레스테롤의 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당뇨, 고지혈증 등이 유발되고, 더 나아가서 뇌졸중과 뇌출혈 같은 뇌혈관 질환,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을 높이기 때문에 더 문제가 됩니다.

내장 지방을 줄이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식습관과 식이섬유의 섭취가 매우 중요합니다. 식이섬유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줄이고, 포만감을 주는 역할을 하는데요. 채소와 과일, 해조류에는 식이섬유가 풍부하기 때문에 이에 맞게 식단을 짜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Q. 다낭성난소증후군이 체중을 증가시키나요?

다낭성난소증후군을 앓게 되면 체중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다낭성난소증후군은 여성호르몬의 불균형 상태로, 배란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특히 인슐린 저항성이 함께 높아지기 때문에 인슐린이 제대로 기능하지 못하게 됩니다. 이로 인해 혈액 속 포도당의 농도가 높아지고, 여분의 포도당이 지방으로 전환되면서 결과적으로 체지방이 증가하는 것이죠. 마찬가지로 다이어트를 할 때에 있어서도 상대적으로 체중 감량이 느릴 수 있는데, 이때는 인슐린저항성을 개선할 수 있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운동을 해야 하고 저탄수화물 식단을 권장합니다.

도움말 = 하이닥 상담의사 전승엽 원장 (가정의학과 전문의)



출처: 건강이 궁금할 땐, 하이닥 (www.hidoc.co.kr)